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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복귀전서 자진 강판...다시 멈춘 장재영의 재활 시계

'9억팔' 장재영(22·키움 히어로즈) 재활 치료 시계가 다시 멈춰 섰다. 실전에서 통증이 재발한 것으로 보인다. 장재영은 지난 1일 경북 경산구장에서 열린 2024 퓨처스리그 삼성 라이온즈 퓨처스팀과의 경기에서 소속팀 키움 퓨처스팀이 2-9로 지고 있던 5회 말 팀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김현준에게 사구, 후속 김재혁에게 볼넷을 내줬다. 장재영은 주자 2명을 두고 상대한 베테랑 오재일에게 볼 2개를 던진 뒤 더그아웃을 향해 신호를 보냈다. 더 던지기 어렵다는 사인이었다. 코치와 트레이너가 마운드에 올랐고, 이내 교체 결정을 내렸다. 총 투구 수는 11개. 장재영은 2024시즌 시범경기 개막을 앞두고 전력에서 제외됐다. 올 시즌 선발진 한 자리를 맡을 것으로 기대받았지만, 스프링캠프 막판 생긴 팔꿈치 부상 탓에 재활 치료에 돌입한 것. 1일 삼성 퓨처스팀과의 경기는 장재영의 실전 복귀전이었다. 공 11개를 던지고 스스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일단 구단은 팔꿈치 문제가 아닌 오른쪽 새끼손가락 저림 증세가 생겼다고 전했다. 병원 진료를 받을 예정이지만, 팔꿈치 부상처럼 긴 재활 치료가 필요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은 개막 전까지 1약으로 평가받았다. 에이스였던 안우진마저 군 입대하며 떨어진 국내 선발진 전력이 문제였다. 키움은 보란 듯이 저평가 시선을 지워버렸다. 하영민, 김선기 등 중·고참급이 된 투수들이 선발진 한 자리를 맡아 기대보다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대체 선발로 나선 신인 손현기도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1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2020년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더 이종민이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2019년 2차 신인 드래프트 4라운더 우완 투수 김인범은 새 역사를 썼다. 지난달 26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 선발 등판에서 4회까지 무실점을 기록, 2021년 데뷔 이후 10경기 19와 3분의 2이닝 연속 무실점을 이어가며 이 부문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02년 신인상 조용준(전 해설위원)이 갖고 있던 18이닝이었다. 장재영이 1군에 복귀해도 바로 선발진에 진입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재활 프로그램 소화에 제동이 걸렸다. 구단 입장에선 장재영이 완치하고 복귀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다. 정작 현재 조바심이 커질 수밖에 없는 건 장재영이다. 장재영은 역대 2번째로 많은 계약금을 받고 프로 무대에 진출했다. 160㎞/h에 육박하는 포심 패스트볼(직구) 구속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좀처럼 영점이 잡히지 않았고, 이의리(KIA 타이거즈) 등 동기들에 비해 초라한 행보를 이어갔다. 지난 시즌(2023) 후반기 대체 선발로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재도약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올해 봄엔 1군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0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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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건 5명' 드라이브라인 파견...심재학 단장 "새로운 경험 부여...루틴 확립 기대"

KIA 타이거즈 대표 젊은 투수들이 '단기 유학 프로그램'을 소화한다. KIA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소재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 센터에 정해영·이의리·윤영철·황동하·곽도규 등 선수 5명과 정재훈·이동걸 투수 코치를 파견한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이어 "선수들의 기량 발전, 코치들의 바이오 메카닉 관련 코칭 프로그램 습득에 중점을 두고 있다"라고 했다. 이들은 내달 20일(한국시간)까지 일정을 소화한다.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 센터는 첨단 트래킹·신체 분석 장비를 통해 투구 메커니즘 데이터를 수집하고, 구속·구위 향상 등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적합한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구속 저하에 주춤하던 메이저리그(MLB) 대표 투수 클레이턴 커쇼가 2020시즌을 앞두고 이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 센터에서 훈련해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도 2020시즌을 앞두고 유망주 투수들을 이 시설에 파견했다. 파견 선수 명단이 눈길을 끈다. 2021년 KBO리그 신인상 수상자 이의리(21) 팀 마무리 투수 정해영(22) 올 시즌 신인으로 선발진 한자리를 맡은 윤영철(19)이 이름을 올렸다. 세 선수는 팀의 현재이자 미래다. 이의리는 국가대표 선발 투수로 성장했지만, 제구에 기복이 있다. 정해영은 묵직한 공을 던지지만, 컨디션에 따라 구위 차이가 크다. 윤영철의 2023 정규시즌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37.6㎞/h였다. 구속 향상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심재학 KIA 단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윤영철이 구속 증가가 필요한 건 맞지만, 그 부분에만 초점을 맞춘 게 아니다. 선수들이 그동안 접하지 않았던 운동 방법을 보고, 직접 경험하면서 기존 훈련과 어떻게 다른지 느끼는 게 중요하다. 자신의 투구 폼이나 근력 상태를 스스로 알고, 변화를 줬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도 직접 알길 바랐다"라고 설명했다. 심 단장은 이어 "운동에 대한 여러가지 방식을 확인하고 자신만의 루틴을 확립하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정재훈·이동걸 KIA 투수 코치도 수강생으로 미국을 향한다. 선수들과는 소화하는 프로그램이 다르다고 한다. 심재학 단장은 "코치들도 선수들 관리를 위해 동행하는 게 아니다. 그 시설 코치들에게 훈련 시스템을 잘 배운 뒤 실제로 선수들을 지도할 때 적용하길 기대한다"라고 했다. 정해영·이의리·윤영철과 함께 2023년 신인 곽도규, 2년 차 우완 투수 황동하도 합류했다. 투수 파트 코치진에서 드라이브라인 프로그램을 소화했을 때 가장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은 투수들을 추천했다고 한다. 이의리는 지난해 1월에도 다른 팀 선배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함께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별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다른 선수들도 비활동기간 대부분 성장에 투자한다. 심재학 단장은 "선수들 모두 새로운 것을 배워보려는 의지가 크다"라며 웃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19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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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보다 70표 적었지만...리그 성적 밀리지 않은 윤영철, '순수 신인' 1등

순수 신인 선수 중에서는 1등이다. KIA 타이거즈 윤영철(19) 얘기다. 윤영철은 지난 27일 열린 KBO리그 시상식에서 신인왕을 '1년 선배' 문동주(한화 이글스)에게 내줬다. 총 111표 중 15표를 획득하며 2위에 올랐지만, 85표를 얻은 문동주와의 격차는 컸다. 문동주는 올 시즌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4월 1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시속 160.1㎞/h 강속구를 뿌리며 역대 국내 투수 최고 구속을 경신했다. 그의 위압적인 투구는 야구팬을 매료시켰다. 여기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이후 17년 만에 등장한 한화표 '괴물 신인'이라는 화제성도 더해졌다.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등 국제대회에서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KBO리그에서의 성적만 놓고 보면, 윤영철도 문동주에 밀리지 않는다. 윤영철은 등판한 25경기에서 122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8승 7패·평균자책점 4.04를 기록했다. 총 17경기에서 5이닝 이상 소화했고,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팀 내 3위인 7번을 해냈다. 문동주는 2023시즌 23경기에 등판해 8승 8패·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QS는 윤영철과 같은 7번이다. AG 출전 대비 등판 관리를 받은 탓에 총 소화한 이닝은 118과 3분의 2였다. 다승과 QS 기록은 문동주와 윤영철이 같다. 평균자책점은 문동주가 조금 앞서지만, 등판 수와 이닝은 윤영철이 낫다. 등판당 득점 지원은 문동주가 3.13, 윤영철이 3.03이었다. 정규시즌 객관적인 기록만 두고 보면 표 차이(70표) 만큼 격차가 크지 않다. 더구나 문동주는 지난 시즌 데뷔해 1군 무대에서도 13경기를 뛰었던 이력이 있다. 윤영철을 순수 신인이다. 윤영철의 2023시즌 퍼포먼스는 2021년 신인왕을 차지한 팀 선배 이의리 데뷔 시즌 남긴 성적(94와 3분의 2이닝·4승 5패·평균자책점 3.61)보다 낫다. 최근 몇 년 동안 '기교파 좌완 투수'로 주목 받은 신인 투수가 대체로 데뷔 시즌 적응에 실패했지만, 윤영철은 팀 선발진 한 자리를 차지하며 프로 무대에 안착했다. 제구력과 디셉션(투구 시 공을 숨기는 동작)은 베테랑 투수에 밀리지 않았다. 문동주는 27일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뒤 윤영철을 향해 "끝까지 경쟁을 해줘서 시즌 때도 많은 도움이 됐다. 너무 좋은 선수다. 꾸준히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서로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났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문동주와 윤영철 모두 한국 야구를 이끌어 갈 투수들이다. 첫 번째 공식 경쟁에선 문동주가 웃었다. 윤영철도 결코 밀리지 않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28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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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강점·매력·경쟁력 모두 다른 문동주-윤영철...역대급 신인왕 경쟁

2023 KBO리그 신인왕 경쟁은 ‘우완 2년 차 파이어볼러’ 문동주(한화 이글스)와 ‘좌완 신인 기교파’ 윤영철(KIA 타이거즈) 이파전이다. 두 투수는 지난 27일 광주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문동주는 5이닝을 막았지만, 5점을 내줬다. 2-2 동점이었던 6회 말 선두 타자 김도영과 나성범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실점 위기에서 최형우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허용했다. 책임 주자도 홈을 밟았다. 윤영철은 4이닝 동안 2피안타(1피홈런) 4볼넷을 내주며 2점을 내줬다. 데뷔전이었던 4월 1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가장 많은 볼넷(한 경기 기준)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두 선수의 승부를 평가하긴 어렵다. 하지만 문동주가 많은 실점을 하며 신인왕 판도 기류는 조금 달라졌다. 문동주는 다음 등판을 마지막으로 정규시즌에 더 나서지 않는다. 이미 오래 전부터 120~130이닝을 마지노선으로 이닝 제한을 뒀다. 선수 팔 관리 차원이다. 문동주는 오는 9월 말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 국가대표팀에 선발, 프로 입단 뒤 처음으로 국제대회도 나간다. 한화는 대회에서 던질 이닝까지 고려했다는 입장이다. 지난주까지 문동주는 22경기에 등판, 114와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8승 8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했다. 두 자릿수 승수 달성은 사실상 어렵다. 현재 성적도 신인왕에 도전하기 충분하다. 2021시즌 수상자 이의리(KIA)도 등판한 19경기에서 94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했다. 이의리는 사실상 독주 체제였다. 반면 문동주는 경쟁자가 있다. 윤영철은 28일 기준으로 19경기(93이닝)에 등판, 7승 5패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했다. 우천 순연 등 외부 변수로 문동주보다는 세 경기 덜 소화했다. 문동주의 다음 등판은 2일 LG 트윈스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딱 해내며 승리한다면 9승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하게 된다. 기록상 역전 기회는 윤영철에게 있다. KIA가 우천 순연만 18경기나 된 탓에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밖에 없다. 최소 6~7경기 더 나선다. 기회가 더 많은 게 독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승률(0.583) 기준으로는 10승 이상 거두게 된다. 물론 그가 풀타임 선발을 처음으로 소화하고 있다는 점, 체력 저하 변수로 감안해야 한다. 윤영철이 10승 이상 거두며 3점 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면 기록에선 문동주에 밀리지 않게 된다. 하지만 성적뿐 아니라 화제성, 영향력과 기록의 희소성 그리고 팀 기여도가 두루 반영되는 게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 투표다. 문동주는 전반기 빠른 공으로 주목받으며 리그를 흔들었다. 메이저리그(MLB)의 전유물 같았던 160㎞/h 대 강속구를 구사하는 투수가 등장한 것. 기교파 윤영철은 정확한 제구력과 타자 입장에서 따다로운 디셉션 그리고 완급 조절로 연차 대비 안정감 있는 투구를 이어갔다. 이런 유형은 화려한 투구로 주목 받긴 어렵다. 윤영철도 강력한 무기가 있다. 소속팀을 포스트시즌(PS)으로 이끌면 문동주의 화제성을 제압할 수 있다. KIA는 현재 5위에 올라 있다. 두산 베어와 경쟁 중이다. 남은 시즌 선발 투수의 역할은 더 중요해질 것이며 윤영철은 순위 경쟁 클라이맥스에 자신의 가치를 어필할 수 있다. 이정후(키움)가 수상한 2017년부터 이의리가 받은 2021년까지 신인왕 경쟁은 순수 신인 선수가 강세였다. 독주 체제이기도 했다. 올 시즌 모처럼 영건 투수들이 경합 양상을 보이고 있다. 누가 야구 인생 딱 한 번뿐인 신인상을 받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8.2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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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박병호 잡은 몸쪽 직구와 체인지업...'올스타 중간 투수' 최지민의 진가

올 시즌 전반기 KIA 타이거즈 마운드 히트상품은 2년 차 좌완 최지민(20)이다. 그는 지난주까지 등판한 31경기에서 2승 2패·2세이브·4홀드·평균자책점 1.83을 기록했다. KIA 투수 중 가장 많이 등판했고, 두 번째로 많은 이닝(34와 3분의 1)을 소화했다. 최지민은 1년 사이에 급성장했다. 입단 첫 시즌(2022)은 존재감이 미미했다. 2022년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5순위)에 지명되며 신인상(2021년)을 받은 ‘1년 선배’ 이의리에 뒤를 이어줄 재목으로 기대받았지만, 강점인 제구가 흔들리며 1군 무대에서 6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최지민은 지난겨울 질롱 코리아 소속으로 호주 프로야구 리그(ABL)에서 뛰며 실전 경험을 쌓았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강화한 것도 아닌데 포심 패스트볼(직구) 구속이 빨라졌다. 실제로 2022시즌 141.1㎞/h였던 평균 구속이 올 시즌 145.5㎞/h로 올라갔다. 구속 증가는 자신감 향상으로 이어졌다. 올 시즌 초반, 추격조나 패전조로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며 1군에 연착륙했고, 지난 4월 29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선 KIA가 5-3으로 앞선 7회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데뷔 처음으로 홀드를 기록했다. , 어느새 팀 셋업맨으로 올라섰다. 지난 24일 KT전은 KIA에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나성범과 김도영, 두 주축 타자들이 부상 재활 치료를 마치고 복귀한 뒤 치른 23일 KT전에서도 3-10으로 완패를 당하며 4연패 위기에 놓여 있었다.최지민은 이 경기에서 진가를 보여줬다. KIA는 김도영의 활약으로 8회까지 4-1, 3점 차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2군으로 내려간 9회 초 마운드에 오른 전상현이 김상수와 황재균에게 연속 안타, 앤서니 알포드에게 희생플라이를 맞고 2사 2·3루 위기에 놓였다. 김종국 KIA 감독은 이 상황에서 최지민을 투입했다. 상대 타자는 2022시즌 홈런왕 박병호. 최지민은 초구 낮은 코스 슬라이더를 보여준 뒤 3구 연속 몸쪽(우타자 기준)에 직구를 뿌렸다. 스트라이크가 된 2구째 공은 박병호 특유의 ‘공룡 스윙’이 나올 수 있었다. 이 과감한 투구가 결국 통했다. 불리한 볼카운트(3볼-1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높은 코스에 148㎞/h 직구를 뿌려 스트라이크를 잡아냈고, 풀카운트에서 체인지업을 바깥쪽 낮은 코스에 뿌려 박병호의 헛스윙을 끌어냈다. 경기 종료. 홈런 1개면 동점을 허용할 수 있는 승부. 최지만은 배포와 완급 조절 능력 그리고 정확한 제구까지 모두 보여줬다. 최지민은 26일 KBO(한국야구위원회)가 발표한 2023 올스타전 베스트12에 나눔 올스타 중간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팬 투표에서 팀 선배 양현종(92만 7045표)보다 많은 109만 2133표를 얻었고, 선수단(선수·지도자) 투표에서는 2위 기록인 127표를 얻었다. 총점 42.69로 1위에 올라 데뷔 2년 만에 당당히 올스타 투수가 됐다. 박병호와의 승부에서 최지민이 왜 올 시즌 KIA의 히트상품이고, 올스타 투수가 됐는지 가늠할 수 있다. KIA는 나성범과 김도영이 가세하며 공격력과 기동력, 수비력이 모두 좋아졌다. 변수는 마무리 투수였던 정해영이 이탈하며 생긴 요통. 팀 상황은 좋은 편이 아니지만, 최지민에겐 자신의 존재감을 더 뽐낼 수 있는 기회다. 정해영-이의리-최지민-윤영철로 이어지는 릴레이 영건 투수 성장 드라마를 보는 KIA팬은 즐겁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6.2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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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셋업맨? 롱릴리버? 불펜 투수로 더 빛나는 임기영

우완 사이드암스로 임기영(30)은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치른 최근 6시즌(2017~2022) 동안 선발 투수로 122경기를 소화했다. 구원 등판은 21경기뿐이었다. 2021시즌엔 팀 투수 중 유일하게 규정이닝을 채우기도 했다. 임기영은 올 시즌 불펜 투수로 나서고 있다. 스프링캠프 5선발 경쟁에서 신인 투수 윤영철에게 밀렸다. 다른 국내 선발 두 자리는 에이스 양현종과 2021년 신인상 수상자 이의리가 지키고 있다. 임기영은 한 번도 두 자릿수 승수(단일시즌 기준)를 기록하지 못했다. 통산 선발 등판 평균자책점도 4.89로 좋은 편이 아니다. 선발 투수 임무를 오래 수행했지만, 입지가 탄탄하진 않았다. 임기영은 올 시즌 불펜 투수로 더 빼어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선발 투수가 조기 강판됐을 때 마운드에 올라 3~4이닝씩 막아주는 롱 릴리버로 나섰고, 최근에는 박빙 상황에 등판해 셋업맨 역할을 수행했다. 지난달 30일 잠실 LG 트윈스전 9회 말에는 무사 1·2루 위기에 놓인 마무리 투수 정해영을 대신해 마운드에 올라 깔끔하게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세이브를 기록했다.임기영은 24일 기준으로 15경기에 등판해 1세이브·4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3.42)은 평범하지만, 피안타율(0.215)과 이닝당 출루허용률(0.99)은 매우 좋은 편이다. 구원 임무만 수행한 리그 불펜 투수 중에서 가장 많은 이닝(26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기도 했다. 김종국 KIA 감독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임무를 다하고 있는 임기영에 대해 “적은 투구 수로 많은 이닝을 막아주고 있어서 마운드 운영이 수월하다.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KIA는 외국인 투수 아도니스 메디나가 경기 기복을 보이고 있어서 고민이 크다. 그는 두 번이나 5회 이전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경험이 부족한 윤영철의 경기력과 체력 관리도 고려해야 한다. 그래서 임기영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상황에 따라서 임기영이 대체 선발 투수 임무까지 수행할 전망이다.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게 익숙했던 임기영은 이제 거의 매 경기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몸 관리나 등판 준비에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임기영은 “운동하는 방식은 작년과 다르지 않다. 자주 등판하는 것에 대한 부담도 없다”라고 했다. 오히려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고. 임기영은 선발 투수로 나설 때 개인 승리 욕심을 크게 내지 않았다. 올 시즌은 다르다. 자신이 홀드를 올리면 팀이 그만큼 승리에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임기영은 “그래도 두 자릿수 홀드는 해내고 싶다”라며 구체적인 기록 목표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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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등장하는 신인왕 후보, 역대급 경쟁 구도

2023 KBO리그 신인상 경쟁이 어느 해보다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존재감을 뽐내는 선수가 매주 나타나고 있다. 올 시즌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신인 선수는 총 14명이다. 지난 시즌보다 3명 많았다. 이마저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2순위였던 김서현(19·한화 이글스)과 윤영철(19·KIA 타이거즈)이 등록되지 않은 숫자였다. 개막 첫 시리즈부터 롯데 자이언츠 좌완 신인 투수 이태연(19)이 두산 베어스와의 2연전 모두에서 두 번째 투수로 나서 실점 없이 임무를 완수하며 주목을 받았다. 한화 이글스에 2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한 내야수 문현빈(19)도 개막전부터 선발 출전해 프로 데뷔 첫 안타를 3루타로 신고했다. 지난달엔 한화 ‘파이어볼러 듀오’ 문동주(20)와 김서현이 가장 주목받았다. 입단 2년 차 문동주는 4월 12일 KIA전에서 국내 투수 최고 구속(160.1㎞/h)을 기록하며 야구팬을 열광시켰다. 4월 등판한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할 만큼 성적도 좋았다. 그는 지난 시즌(2022) 28과 3분의 2이닝만 소화, 신인상 후보 기준(30이닝 이하 투구)에 부합한다. 불펜 투수로 나서는 김서현도 160㎞/h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여유 있게 뿌리며 슈퍼루키다운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LG 트윈스 사이드암스로 투수 박명근(19)은 벌써 마무리 투수 후보로 기대받고 있다. 염경엽 LG 감독은 그의 배포 있는 모습을 높이 평가하며 “15년 이상 필승조를 맡아 줄 투수”라고 했다. 박명근은 지난 9일 키움 히어로즈전 0-0 동점이었던 9회 초 등판, 리그 대표 타자 이정후를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다. 11일 3차전에선 1-0 승리를 지켜내며 세이브까지 올렸다. SSG 랜더스 송영진(19)과 윤영철은 데뷔 첫 시즌부터 소속팀 선발진 한자리를 꿰찼다. 송영진은 등판한 7경기(5선발)에서 3승·무패 평균자책점 3.95, 윤영철은 5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했다. 두 투수 모두 등판을 거듭할수록 빠르게 프로 무대에 적응하고 있다는 평가다.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면 그만큼 어필할 기회가 많다. 야수 중에는 ‘제2의 이정후’로 기대받는 롯데 외야수 김민석(19)이 가장 주목받고 있다. 주전 황성빈이 왼쪽 검지 부상으로 이탈한 사이 출전 기회를 많이 얻었다. 올 시즌 타율은 0.229지만, 최근 10경기에선 0.324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최근엔 리드오프를 맡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2라운더 포수 김동헌(19)도 다크호스다. 신인 선수가 좀처럼 맡기 어려운 선발 포수를 15일 기준으로 15경기나 맡았다.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는 전담해 맡고 있다. 투수 리드와 수비 기본기 모두 신인답지 않게 성숙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인왕 후보 요건을 갖춘 3년 차 투수 김동주(21·두산 베어스)와 이용준(21·NC 다이노스)도 각각 평균자책점 1.44와 1.53을 기록, 팀 선발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신인상은 최근 4시즌(2019~2022) 연속 투수가 받았다. 2017시즌 이정후(키움)부터 2021시즌 이의리(KIA)까지 이어진 ‘순수 신인’ 수상 기록은 지난 시즌 ‘중고 신인’ 정철원(두산)이 받으며 제동이 걸렸다. 올 시즌은 더 예측하기 어렵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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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노메달' 도쿄 올림픽부터 마법사의 첫 우승까지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해 왔다. 2021년 모멘트를 다룬 이번 시리즈로 긴 여정을 마친다. ①SSG로 간판 바꾼 인천야구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SK텔레콤이 운영하던 SK를 1352억 8000만원에 인수했다. 새 구단명은 SSG 랜더스로 정했다. 인천야구의 간판은 5번이나 바뀌게 됐다. 인천 프로야구단은 1982년 삼미 슈퍼스타즈를 시작으로 청보, 태평양, 현대로 이름이 바뀌었다. 그러나 2000년 현대가 수원으로 떠났고, SK가 자금난을 겪던 쌍방울 선수단만 인수, 인천에서 신생팀을 창단했다. SK는 인천에서 네 차례 우승을 이뤘지만, SSG의 인수 제의를 수용하면서 21년 만에 프로야구를 떠났다. ②‘추추 트레인’ 한국 상륙 MLB에서 통산 16시즌 218홈런 782타점으로 활약했던 추신수가 한국 프로야구에 입성했다. SK를 인수한 SSG는 2007년 해외진출 선수 특별지명에서 SK가 지명했던 추신수가 텍사스와 계약이 끝나자 연봉 27억원에 입단계약을 체결했다. 2021시즌 137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265 21홈런 25도루 103볼넷으로 역대 최고령 20홈런-20도루(39세 2개월 22일)와 100볼넷 기록(39세 3개월 13일)을 새로 썼다. ③리그 흔든 방역수칙 위반 논란 7월 5일 NC 권희동·박민우·박석민·이명기 등 4인이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숙소에서 외부인 2명과 술자리를 가져 논란을 빚었다. 키움 한현희·안우진과 한화 윤대경·주현상도 수칙 위반이 확인됐다.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리그가 중단됐다. 황순현 대표 등 NC 수뇌부 3명은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KBO는 위반 선수 8명에게 출장정지 징계와 제재금을 부과했다. ④‘디펜딩 챔피언’ 한국, 올림픽 노메달 김경문 감독이 이끈 올림픽 야구대표팀이 도쿄 올림픽에서 빈손으로 돌아왔다. 도쿄 올림픽에서는 야구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후 12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부활했다. 12년 전 우승팀 한국은 2연패를 노렸으나 3승 4패로 본선 진출국 6개국 중 4위로 마감했다.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이 불참한 데다 선발진이 평균 4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흔들렸다. 결국 한국은 미국·일본 등 강호들을 상대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메달 없이 대회를 마무리했다. ⑤오승환, 역대 최초 300세이브 삼성 오승환이 4월 25일 KIA전에서 1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 역대 최초로 통산 300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2013년까지 277세이브를 기록한 후 해외로 진출했던 오승환은 2020시즌 복귀해 18세이브를 거뒀다. 2005년 프로 데뷔 이래 16년 497경기 만에 300세이브 고지에 오른 그는 10월 13일 KIA전에서 시즌 40세이브도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령 40세이브 기록(39세 2개월 28일)도 남겼다. ⑥최정, 대기록 잔치 SSG 최정이 프로 17번째 시즌에서 대기록을 여럿 작성했다. 그는 5월 18일 KIA전에서 솔로홈런을 쳐 시즌 10호 포를 기록했다. KBO리그 최초의 16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15시즌 연속 10홈런 이상을 기록한 장종훈과 양준혁의 기록을 넘었다. 또 최정은 8월 18일 NC전에서는 6회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개인 통산 288번째 사구로 메이저리그 휴이 제닝스가 세웠던 287개를 넘어섰다. 10월 19일 KIA전에서는 좌월 솔로 홈런으로 시즌 32호로이자 통산 400호 홈런을 달성했다. 이승엽(467홈런)에 이은 리그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⑦손아섭, 최소 경기·최연소 2000안타 롯데 손아섭은 8월 14일 LG전에서 리그 역대 최소 경기(1636경기) 및 최연소(33세 4개월 27일) 2000안타 기록을 세웠다. 기록이 수정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손아섭은 앞서 6월 27일 두산전에서 1안타를 쳤으나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돼 집계가 보류됐다. 해당 경기는 10월 7일 재개됐고, 정산이 6월 27일로 되면서 손아섭의 기록 달성 시점은 이후 1632경기와 33세 3개월 22일에 해당하는 7월 10일 삼성전으로 조정됐다. ⑧KT, 창단 첫 통합 우승 KT는 정규시즌 76승 9무 59패로 삼성과 동률을 기록, 타이브레이커 끝에 1위를 확정했다. KT는 한국시리즈에서 두산과 만났다.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세 시리즈에서 승리해 7년 연속 KS에 올랐다. KT는 4명의 선발 투수들이 모두 5이닝 이상 책임지며 4연속 선발승을 거뒀다. 4전 전승은 역대 9번째, 4연속 선발 스윕승은 역대 최초 기록이다. 시리즈 MVP는 박경수가 수상했다. LG와 KT에서 뛰었던 그는 데뷔 19년 만에 처음 오른 KS에서 호수비와 결정적 홈런포를 선보이며 시리즈의 주인공이 됐다. ⑨최동원 넘은 ‘225K’ 미란다는 MVP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 225탈삼진을 기록한 두산 아리엘 미란다가 정규시즌 MVP를 수상했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2관왕을 차지했는데, 특히 고(故) 최동원 한화 2군 감독이 1984년 롯데에서 세운 단일 시즌 탈삼진 기록(223개)을 37년 만에 경신,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일본과 대만 프로야구를 경험했던 미란다는 시즌 전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한국에서 주 무기 포크볼을 더 공격적으로 던지면서 전혀 다른 투수로 변신했다. ⑩이의리, 36년 만에 타이거즈 신인왕 KIA 이의리가 2021년 신인왕을 차지했다. 1차 지명을 받고 KIA에 입단한 이의리는 시즌 초부터 선발 기회를 잡았다. 19경기에 나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 93탈삼진을 기록했다. 도쿄 올림픽 대표팀에도 승선, 10이닝 18탈삼진을 기록했다. 2017년 키움 이정후 이후 5년 연속 고졸 순수 신인 수상자이자 1985년 해태 이순철 이후 36년 만에 타이거즈 신인왕 수상자로도 이름을 남겼다. 차승윤 기자 사진=IS 포토·SSG 랜더스·연합뉴스 2022.12.3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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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6년 만에 '중고 신인' 대결...정철원 VS 김인환 신인상 경쟁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2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이 12월 1일 열린다. 올 시즌 신인상 레이스는 6년 만에 '중고 신인' 대결로 이뤄졌다. 2016년 신재영(넥센 히어로즈)이 수상한 이후 프로야구 대상 신인상은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강백호(KT 위즈) 정우영(LG 트윈스) 소형준(KT 위즈) 이의리(KIA 타이거즈)까지 모두 '순수 신인'들이 수상했다. 올해는 다르다. 두산 베어스 셋업맨 정철원(23)과 한화 이글스 1루수 김인환(28) 등이 경쟁한다. 정철원은 2018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로 입단했다. 지난해 전역한 그는 올해 5월 1일 1군 데뷔전을 치렀다. 불펜진이 허약해졌던 두산에 정철원의 존재는 천군만마였다. 필승조로 자리 잡은 그는 임시 마무리도 잠시 맡았다.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1군에서 뛰며 4승 3패 3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했다. 23홀드는 데뷔시즌 기준 리그 최다 홀드 기록이다. 포병 출신 정철원의 최고 무기는 '대포알 직구'다. 군 복무 후 직구 구속이 크게 빨라져 평균 시속 148.8㎞(스포츠투아이 기준)가 됐다. 직구를 500개 이상 던진 국내 투수 중 그보다 빠른 공을 던진 건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시속 152.6㎞)과 고우석(LG 트윈스·시속 152.5㎞)뿐이다. 자신감도 1등이다. 김태형 전 두산 감독은 "정철원의 제구가 필승조 투수 중 가장 좋다. 멘털도, 제구도 제일"이라고 칭찬했다. 김인환은 '육성 선수 신화'를 새로 썼다. 화순고와 성균관대에서 두 번이나 지명받지 못한 그는 2016년 육성 선수로 입단했다. 묵묵히 기량을 갈고닦은 끝에 2018년에는 정식 선수도 됐다. 1군에서 자리 잡는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2022년 개막전 주전 1루수 후보로도 언급되지 못했다. 그러나 김인환은 5월 3일 1군에 콜업돼 두각을 나타냈다. 노시환이 시즌 중 부상으로 결장하고, 하주석도 징계로 이탈했던 가운데 홀로 시즌 끝까지 중심타선을 지켰다. 힘겨운 시즌이었지만, 김인환은 시즌 마지막까지 중심타선을 지켜내며 타율 0.261 16홈런 5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22를 기록했다. 상대 팀의 견제와 허약한 타선 탓에 타점이 많지 않았어도 그는 올해 신인 중 가장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17일 열린 KBO 시상식에서는 정철원이 신인왕을 차지했다. 최근 친정팀으로 돌아온 팀 선배 양의지(2010년 수상) 이후 12년 만에 두산에서 나온 신인왕이다. 정철원은 "아프지 않고 완주하겠다는 생각으로 하다 보니 좋은 상이 따라왔다. 경쟁상대인 (김)인환 형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두 선수의 경쟁이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에서 이어진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2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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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사라진 슈퍼루키들, 대세는 중고 신인

지난 시즌 신인왕 레이스는 초반부터 예상 밖으로 전개됐다. 개막 전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계약금만 9억원을 받은 장재영(키움 히어로즈), 강릉고의 전국대회 우승을 이끈 왼손 투수 김진욱(롯데 자이언츠)이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상대적으로 가려져 있던 KIA 타이거즈 왼손 투수 이의리가 두각을 드러냈다. 그는 선발진에 안착하며 19경기에 등판했다. 도쿄 하계올림픽 국가대표팀에도 승선했다. 결국 1985년 이순철 이후 36년 만에 신인왕을 수상한 타이거즈 소속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도 '슈퍼루키'로 불리며 기대받던 선수들이 고전했다. 지난해 1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KIA 타이거즈 입성을 두고 경쟁한 내야수 김도영(KIA)과 투수 문동주(한화 이글스) 얘기다. KIA의 선택을 받은 김도영은 시범경기에서 타율 1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본 무대에 오르지 얼어붙었다. 4월 출전한 22경기에서 타율 0.179에 그쳤다. 김도영을 주전 3루수로 키우려고 했던 김종국 감독은 결국 11년 차 내야수 류지혁에게 그 자리를 맡겼다. 김도영은 현재 백업 요원이다. 문동주는 시속 150㎞대 중반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로 주목받았다. 1차 지명 경쟁에선 김도영에게 밀렸지만, 한화의 선택을 받았다. 2020시즌 10위였던 한화는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상 1차 지명 1주일 이내 연고지와 관계없이 1차 지명이 가능했고, 미래 에이스감인 문동주를 선택했다. 문동주는 스프링캠프부터 1군 전력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개막을 한 달 앞두고 내복사근 손상으로 이탈했고, 5월에야 프로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구원 등판으로 나선 9경기에서 승패 없이 2홀드 평균자책점 6.94를 기록했고, 선발도 나선 지난 9일 두산 베어스전에선 2이닝 1피안타 4사사구를 기록하며 조기강판됐다. 사흘 뒤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삼성 내야수 이재현, 키움 '거포 유망주' 박찬혁도 개막 첫 달에는 주목받았지만, 돌풍을 이어 가지 못했다. KBO리그는 최근 5년(2017~2021) 연속 고졸 순수 신인이 시 데뷔 첫 시즌 활약하며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올해 신인왕 경쟁은 잠재력을 드러낸 '중고 신인'이 강세다. 한화 내야수 김인환이 꼽힌다. 5월부터 거의 매 경기 1루수나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하고 있다. 지난주까지 145타석에 나서 타율 0.281 7홈런을 기록했다. 타격 기복 없이 꾸준한 점이 강점이다. NC 다이노스와의 지난 주말 3연전에선 모두 4번 타자를 맡았다. 2016년 육성 선수로 입단, 지난 시즌까지 52타석밖에 나서지 못했던 그가 반전을 안겼다. SSG 랜더스 내야수 전의산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8일 1군 무대 데뷔전을 치른 그는 11경기에서 장타율 0.733(2루타 8개·3루타 1개·홈런 2개)를 기록했다.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이 이탈한 상황에서 그 공백을 지우는 맹활약을 펼쳤다. 2020년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더인 그가 비로소 잠재력을 드러낼 기회를 만들었다. 투수 중에는 NC 핵심 전력으로 떠오른 김시훈이 눈길을 끈다. 2018년 1차 지명 유망주로,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22경기에 등판, 2승 2패 3홀드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다른 팀 사령탑이 그의 커브를 극찬할 만큼 주 무기가 확실한 투수다. NC 오른손 불펜 투수 김진호, 두산 불펜 투수 정철원도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키움 내야수 김수환도 5월 말부터 꾸준히 선발로 나서며 빼어난 장타력을 보여주고 있다. KBO는 당해 연도 제외하고 5년 이내 커리어, 30이닝(투수) 또는 60타석(타자) 이내만 소화한 선수에게 신인왕 자격을 부여한다. 아직 시즌은 반환점도 돌지 않았고, 이 레이스에서 독주하는 선수도 나오지 않았다. 새 얼굴은 더 많이 나타날 전망이다. 흥미로운 신인왕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2.06.2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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